HEY HU에서 HUH & HOW로
오랫동안 HEY HU라는 이름으로 나를 소개해왔다.
HEY HU의 ‘HU’는 내 이름 Jeonghu의 마지막 두 글자에서 가져왔다. 이름의 일부를 그대로 사용했기 때문에 설명하기 쉬웠고, 개인 포트폴리오의 이름으로도 자연스러웠다.
그 이름 아래에서 제품 디자인 작업을 정리했고, 사이드 프로젝트를 만들었고, 디자인과 개발 사이를 오가며 여러 실험을 이어왔다.
하지만 작업의 범위가 넓어질수록 한 가지 질문이 생겼다.
이 이름이 지금의 내가 일하는 방식까지 설명하고 있는가?
나를 부르는 이름에서 일하는 방식을 설명하는 이름으로
HEY HU는 나를 가리키는 이름이었다.
친근하고 개인적이었지만, 내가 어떤 관점으로 문제를 바라보고 어떻게 결과를 만드는지까지 담고 있지는 않았다.
그동안 해온 작업을 다시 살펴보니 프로젝트의 종류는 달라도 반복되는 태도가 있었다.
익숙한 흐름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 먼저 이유를 물었다. 왜 이 단계가 필요한지, 왜 사용자가 여기서 멈추는지, 왜 팀이 같은 결정을 반복해서 논의하는지 질문했다.
그리고 질문만 남겨두지 않았다.
제품의 정보 구조를 다시 설계하고, 디자인 시스템을 만들고, 프로토타입을 실제 제품으로 연결했다. 반복되는 업무는 자동화하고, 필요한 경우 직접 코드를 작성했다.
내가 해온 일은 결국 두 단어로 정리할 수 있었다.
HUH? 그리고 HOW.
HUH? ASKS WHY.
HUH는 당연하게 보이는 것 앞에서 잠시 멈추는 반응이다.
“원래 이렇게 해왔으니까”라는 설명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문제의 시작점으로 돌아가기 위한 질문이기도 하다.
사용자에게 정말 필요한 정보인지, 제품의 복잡함이 도메인의 특성 때문인지 아니면 우리가 만든 구조 때문인지, 화면을 하나 더 추가하는 것이 실제 해결책인지 묻는다.
좋은 질문은 일을 늦추지 않는다. 오히려 잘못된 답을 빠르게 만드는 일을 줄여준다.
HOW. MAKES IT WORK.
하지만 질문만으로 제품은 만들어지지 않는다.
HOW는 질문을 구조와 화면, 시스템과 코드로 바꾸는 과정이다. 생각을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형태까지 연결하고, 팀이 지속해서 운영할 수 있는 방식으로 정리한다.
그래서 HUH & HOW는 단순히 질문을 많이 하는 디자이너를 의미하지 않는다.
문제의 이유를 찾고, 판단의 기준을 세우고, 끝내 작동하게 만드는 것까지 포함한다.
HUH? ASKS WHY.HOW. MAKES IT WORK.
이 두 문장이 새로운 브랜드의 이름이자 내가 일하는 방식에 대한 가장 짧은 설명이 되었다.
H, Redefined.
리브랜딩을 하면서 H라는 중심 언어는 유지하되, 심볼의 형태는 새롭게 디자인했다.
HEY HU에서 H는 내 이름 Jeonghu에서 시작한 문자였다. 개인을 나타내는 이니셜이자, 나를 기억하게 만드는 가장 단순한 시각 언어였다.
HUH & HOW에서도 H는 여전히 중심에 있지만, 그 의미는 달라졌다.
새로운 H는 당연한 것 앞에서 멈춰 질문하는 **HUH?**와, 질문을 실제로 작동하는 결과로 연결하는 **HOW.**를 상징한다.
기존 심볼을 그대로 유지한 것이 아니라, 지금의 작업 방식과 앞으로의 방향을 설명할 수 있도록 H의 구조와 형태를 다시 설계했다.
과거와 완전히 단절하려는 변화는 아니다. 이름에서 시작한 H라는 언어를 남기면서, 그 안에 더 분명한 관점과 역할을 부여한 변화다.
THE H, REDEFINED.
새로운 H는 더 이상 이름의 이니셜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질문하고, 설계하고, 구현하는 과정을 연결하는 HUH & HOW의 중심 심볼이 되었다.
포트폴리오에서 독립 디자인 프랙티스로
사이트의 구조도 함께 바꿨다.
기존 사이트가 나의 경력과 결과물을 소개하는 포트폴리오에 가까웠다면, 새로운 사이트는 독립 디자인 프랙티스라는 관점으로 구성했다.
회사에서 진행한 제품 디자인 작업과 직접 기획하고 만든 사이드 프로젝트를 구분해 정리했다.
완성된 결과만 보여주기보다 무엇을 문제로 정의했고, 어떤 기준으로 판단했으며, 어떻게 실제 제품으로 연결했는지를 함께 담고자 했다.
작업 과정에서 발견한 질문과 시행착오는 Notes에 기록한다.
ASK H는 이전 사이트의 Harry AI를 그대로 옮기는 대신, HUH & HOW의 작업과 관점을 탐색하는 인터페이스로 다시 정의했다.
결과물을 보여주는 것만큼 그 결과에 도달한 판단과 과정도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전도 하나의 브랜드 경험으로
기존 hey-hu.com을 곧바로 닫는 대신, 새로운 브랜드로 이동하는 과정 자체를 하나의 짧은 경험으로 만들었다.
HEY HU에서 HUH & HOW로 이동하면 다음 문장들이 차례대로 나타난다.
HEY HU.THE H, REDEFINED.HUH? ASKS WHY.HOW. MAKES IT WORK.THIS IS HUH & HOW.
도메인이 바뀌었다는 안내보다 무엇이 달라졌고, 무엇이 이어지는지를 몇 개의 문장으로 경험하게 하고 싶었다.
기존 사이트의 프로젝트와 글 주소도 가능한 한 새로운 사이트의 대응 페이지로 연결했다.
과거를 지우고 새로 시작하는 것보다, 지금까지의 작업이 새로운 이름과 구조 안에서 계속 이어진다는 인상을 주고 싶었다.
새로운 이름으로 계속 만들기
리브랜딩이 작업의 완성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앞으로 어떤 작업을 선택하고, 어떤 방식으로 기록하며, 무엇을 직접 만들 것인지 판단하는 새로운 기준에 가깝다.
복잡한 문제 앞에서 먼저 질문하고, 질문으로 끝내지 않고, 실제로 작동하는 형태까지 만든다.
HEY HU에서 시작한 H는 이제 새로운 의미와 형태를 가진 HUH & HOW의 H가 되었다.
This is HUH & HOW.
https://huhandhow.com